약 3년 전, 유튜버 자청님에 의해 알게 된 책이다.
오래도록 미루다가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의사결정에 대한 이해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본인의 성격적인 장점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실제로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은 없지만.)
'저는 주관이 뚜렷합니다.'
라고 대답할 만큼, 어떤 결정의 상황에서 항상 빠르고 단호했다.
또 그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앞, 뒤, 전, 후를 살폈기 때문에 스스로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자찬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부끄러웠다.
이 부끄러움을 비유하자면,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것을 자각한 느낌이랄까.
그만큼 나의 선택과 주관은 꽤 많은 본능에 의존하고 있었다.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한 순간조차도 사실은 본능에 치우친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숙고 체계보다 반사 체계가 훨씬 앞서는 사람이었다.
이 책에서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개념을 꼽으라면
'우리의 머릿속에 가장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맥락에 의해 좌우된다'
라는 것이었다.
이 개념은 책 앞부분에 나오며, 그 후 등장하는 다른 여러 개념들에서 재차 언급된다.
어떤 생각이 연관된 생각을, 그 생각이 또다시 연관된 생각을 재귀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발생 한 생각들을 기반으로 내린 결정 또는 대답은, 대단히 획일적이고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맥락이 재료가 되어 결정까지 이르게 하는 것' 외에도,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 '같은 결과를 표현만 다르게 하는 것'과 같은 여러 의사결정의 오류들을 알 수 있었다.
또 이와 별개로 인간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행복을 추구하도록 진화되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그동안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란 그냥 때에 따라 선택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이렇게 내면의 심리에 대해 통찰해야 되는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뇌 과학, 심리학에 관심이 생겨, 연관된 서적을 몇 권 더 구입하였다.
앞서 읽었던 자청님의 '역행자'에서도, 의사결정이 모여 인생이 된다고 하였다.
작은 선택들이 모여 격차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나도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나의 뇌를 끝없이 자극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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